DeepDive Intelligence
피를 제반으로 한 레시피. 본문
할 말은 없다.
피에 휩쓸려 움직이는것을 뭐라 부를까.
그건 죄인가, 인간인가?
피를 재료로 하는 레시피가 세상에서 가장 감칠나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한다.
역사는 말한다. 이루고자 하면 너 자신의 피를 바치라고.
피는 피를 좇는다.
광념은 전염되며, 그들의 광견병은 직접 피를 흘리게 되면 갑작스레 멈추어선다.
피를 흘릴 각오는 있었는가? 아니면 서로 끌리던 것에 불과하던가?
우리는 왜 안되는걸까.
왜 담론이 안될까.
카드 패를 올려둘 수 있는 책상 자체가 부서진 느낌이다.
뭔가를 떠들고자 해도, 바라보는 눈이 전부 옹이 구멍이며, 물고기의 눈이다.
물고기의 눈!
좌로 가라 하면 가고, 우로 가라 하면 가고.
그들에게 무엇을 깨우칠 수 있는가?
공업 사료로 만들어진 물고기 밥 말고 그들에게 존재를 압도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물고기들의 왕국이 필요한가? 양식장 따위에 살면 만족할 것을.
진지한 자가 나서 피를 보며 세워진 세상을 수족관으로 바꾼것은 누구인가?
스스로 횟감이 되길 자처한 자들에게 무슨 말을 전해줘야 하는가?
그들에게 필요한 건 계몽인가? 아니면 그냥 척추부터 신경을 끊어버릴 회칼인가?
물고기로 태어나 후자를 바라는자들에게 무엇을 줘야 하는가.
자아를 준다 해도, 그들은 소화할 수 있는가? 자신의 새로운 것으로 배양해낼 수 있는가?
그들은 자아의 태반이 될만 한가?
실패의 역사가 사명에게 얼음이 달라붙은 바람을 불어넣는다. 뜨겁던 덩이가 점점 차게 식는다.
비판과 왜곡말고 무엇이 되는가? 무엇이?
개념을 생산하고 정립하는 것 말고 이를 비틀어 바닥에 버리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것 말고 잘하는게 뭔가?
그게 문화인데. 타인이 생산한 개념을 똥꼬에 넣어서 후장을 비벼넣어 가격표를 매달아 파는 것.
아무리 악취가 나도 물고기들에게는 그만한 별미가 따로 없다.
나는 이제 지쳤다.
회의로 감싸진 이불에 들어가 있고 싶은 마음 뿐이다.